[어게인뉴스=김혜경 기자] 중동 지역 긴장 장기화로 산업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노동시장 충격에 대비한 대응 체계를 본격 가동했다. 업종별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위기 단계별로 맞춤형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고용노동부는 권창준 차관 주재로 비상 고용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중동발 리스크가 국내 고용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이날 회의에는 산업계와 연구기관이 참여해 현장 상황과 대응 필요성을 공유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산업 구조상 중동 리스크에 취약하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석유화학·철강 등 주요 제조업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석유화학 업종은 원료 수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중단과 함께 인력 재배치 등 고용 조정 가능성도 제기됐다. 철강업 역시 비용 상승과 수요 위축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지역 경제와 고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위기 단계별 대응…고용유지부터 재취업까지 총동원
정부는 상황 전개에 따라 3단계 대응 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우선 1단계에서는 특정 업종이나 기업에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고용유지지원금 지급과 임금체불 예방 등 현장 중심 대응을 강화한다.
2단계로 위기가 지역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에는 해당 지역을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하고,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등을 통해 고용 유지와 재취업 지원을 집중적으로 실시한다.
최종적으로 위기가 전 산업으로 확산될 경우에는 고용위기지역 지정과 함께 대규모 실업 대응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생계비 지원과 체불 임금 해소를 위한 금융 지원도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청년 고용 안정을 위해 지원금 대상 확대 등 별도 대책도 병행 추진한다. 노동시장 전문가들은 선제적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 고용정책 전문가는 "에너지·원자재 충격이 곧바로 고용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일정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친다"며 "초기 단계에서 대응 체계를 갖추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향후에도 지역 고용청과 산업별 협·단체를 중심으로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하겠다"며 "고용 충격이 현실화될 경우 가용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