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뉴스=김린아 기자] 국내 고속철도 체계의 오랜 과제로 꼽혀온 KTX와 SRT 통합 운행이 본격적인 시험 단계에 들어갔다. 정부와 운영기관이 실제 영업 노선에서 열차를 연결해 달리는 시운전에 돌입하면서, 오는 9월 통합 운행을 목표로 한 로드맵이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에스알(SR)은 4월 30일부터 KTX와 SRT를 하나의 열차로 연결하는 '중련 운행' 시범을 위한 시운전을 시작했다. 이번 점검은 5월 14일까지 총 4차례 진행되며, 실제 승객이 탑승하는 시범 운행은 5월 15일부터 이어질 예정이다.
시운전 구간은 ▲4월 30일 광주송정~수서 ▲5월 6일 서울~부산 ▲5월 12일 서울~광주송정 ▲5월 14일 광주송정~서울 등으로, 각 노선별 왕복 1회씩 운영된다. 단순 시험선이 아닌 실제 고속철도 노선에서 진행된다는 점에서 실효성 검증에 초점이 맞춰졌다.
◆'열차 연결' 넘어 통합 운영 시험…안전·편의성 동시 검증
이번 시운전의 핵심은 단순한 차량 결합이 아니라, 서로 다른 운영 체계로 움직이던 KTX와 SRT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데 있다.
양 기관은 지난해 12월 통합 로드맵 발표 이후 열차와 선로, 역사 설비 간 호환성 점검을 진행해왔고, 올해 2월 25일부터는 KTX의 수서역 진입, SRT의 서울역 운행 등 교차운행을 먼저 시행했다. 이번 중련 운행은 이보다 한 단계 진화한 형태로, 실제 열차를 물리적으로 연결해 운행하는 방식이다.
특히 국토부와 양사 관계자들이 직접 열차에 탑승해 통신·제동·비상제어 등 핵심 안전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를 집중 점검한다. 열차 간 신호 전달, 긴급 상황 대응, 제동 동기화 등은 통합 운행의 안정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철도업계에서는 이번 시험을 "사실상 통합 운행의 마지막 관문"으로 평가한다. 한 철도기술 전문가는 "이종 열차를 연결해 운행하는 것은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작업"이라며 "특히 안전 시스템의 완전한 연동 여부가 통합 성공의 핵심 변수"라고 설명했다.
정부와 운영기관은 시운전 결과를 바탕으로 미비점을 보완한 뒤, 시범 중련 운행을 거쳐 최종 운행 체계를 확정할 계획이다. 목표 시점은 올해 9월이다.
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이용자 편의성 개선 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동남부 수서역 이용객과 서울역 중심 이용객 간 선택 폭이 넓어지고, 열차를 연결 운행함으로써 좌석 공급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운영 주체가 다른 두 기관의 요금 체계, 수익 배분, 노선 운영 방식 등을 둘러싼 추가 조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통합 운행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이번 시범 운행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철저한 검증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