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뉴스=김혜경 기자]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수출 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장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해상 운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물류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선제적 대응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 수출 물류 현장을 직접 점검하며 긴급 대응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월 3일 평택당진항에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현장 점검 회의를 열고 수출 물류 상황을 집중 점검했다.
이번 점검은 대중동 수출 1위 품목인 자동차 산업의 물류 애로를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신속히 추진하기 위한 조치다. 회의에는 세관과 해양수산청을 비롯해 완성차 및 부품 업계, 주요 물류기업, 수출 지원기관 등이 참여해 현장의 어려움을 공유했다.
◆선복 확보난·운임 급등 '이중 압박'…정부 전방위 지원 확대
현장에서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되면서 선박 적재 공간 확보가 어려워지고 해상 운임이 급등하는 등 복합적인 물류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로 인해 부품 수급부터 완성차 선적까지 전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수출 지연 현상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물류비 지원과 금융 지원, 통관 간소화 등 다각적인 대응책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중소 자동차 부품업체를 중심으로 긴급 물류비 바우처를 지원하고, 중동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에는 신속 지원 체계를 적용해 지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유동성 지원 규모를 대폭 확대해 기업들의 자금 부담을 완화한다.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 등을 통한 대출 지원을 늘리고, 무역보험을 활용한 보증 확대와 보험 지원도 병행해 수출 기업의 वित्त 여건을 보강한다.
관세 행정 측면에서도 대응이 강화된다. 수출 일정 변경이나 취소에 따른 불이익을 최소화하고, 중동 지역에서 반송되는 물품에 대해서는 신속 통관과 세제 지원을 제공하는 등 기업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가 시행된다. 아울러 수입 물품에 대해서도 검사 절차를 간소화해 긴급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단기적인 위기 대응을 넘어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물류 리스크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에서, 정부와 민간의 협력 체계 구축이 수출 경쟁력 유지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중동 리스크 장기화로 자동차 산업의 물류 부담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물류비 지원부터 금융·통관 지원까지 가능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수출 차질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