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게인뉴스=박두진 기자] 정부가 자유무역협정(FTA) 등 통상 환경 변화로 피해를 입거나 타격이 예상되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다. 단기 자금 지원을 넘어 산업 구조 전환까지 유도하는 방향으로 정책의 무게 중심을 옮긴 것이 특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6년 통상변화대응 지원사업'을 통해 매출이나 생산 감소를 겪고 있거나 그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컨설팅 지원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선정 기업에는 연 2% 수준의 고정금리 융자가 제공되며, 별도로 기업당 최대 2000만 원 규모의 맞춤형 컨설팅도 지원된다.
지원 대상은 제조업 또는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업력 2년 이상의 중소기업으로, 통상조약 이행 여파로 매출액이나 생산량이 일정 수준 이상 감소했거나 감소 가능성이 있는 경우 포함된다. 한 번 지원 대상으로 지정되면 향후 3년 동안 경쟁력 회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다.
◆단순 자금 지원 넘어 '구조 전환'에 방점
이번 사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시설 투자 지원 확대다. 기존에는 운영자금 중심의 단기 지원 비중이 높았지만, 올해부터는 생산라인 재편이나 자동화 설비 도입 등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설자금 지원 비중이 크게 늘어난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기술 경쟁 심화 속에서 단순한 유동성 지원만으로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 공정 도입 등 생산 혁신을 유도해 기업 체질을 개선하는 데 정책 초점을 맞췄다.

산업계에서는 이러한 방향 전환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 중소기업 전문가는 "과거에는 피해가 발생한 이후 단기 지원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기업이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구조적 대응까지 지원하는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며 "시설 투자 확대는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정부는 실제 피해 기업뿐 아니라 향후 타격이 예상되는 기업까지 지원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이를 위해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잠재적 피해 기업을 사전에 발굴하는 등 선제적 대응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신청은 전국 34개 통상변화대응지원센터를 통해 가능하며, 관련 정보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급변하는 통상 환경에서는 사후 대응보다 사전 대응이 중요하다"며 "기업들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금융과 컨설팅 지원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