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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추경 1.9조 편성…수출·소상공인·AI 전방위 지원

중동 전쟁 대응·민생 안정·청년 창업까지 4대 축 집중 투자
수출 4,622억·소상공인 5,446억 등 위기 대응형 예산 확대

[어게인뉴스=김혜경 기자] 정부가 2026년 추가경정예산안을 확정하며 경기 불확실성 대응에 나섰다. 특히 중소벤처기업부는 수출 리스크와 내수 침체, 고용 위축 등 복합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1조 9374억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하며 정책 역량을 집중했다.

 

중기부는 3월 31일 국무회의를 거쳐 확정된 2026년 추경예산안에 이 같은 내용을 반영해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예산은 ▲수출 중소기업 피해 대응 ▲소상공인 경영 안정 ▲청년 창업 촉진 ▲지역 제조기업 AI 전환 등 4대 분야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가장 시급한 대응 분야는 중동 전쟁 여파로 타격을 입은 수출 기업 지원이다. 물류 차질과 운임 상승 등 단기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수출바우처에 1000억원을 추가 투입하고, 긴급경영안정자금도 2500억원 확대한다. 여기에 수출 규제 대응과 온라인 수출 지원에 122억원을 배정하고, 신시장 진출 지원 자금 역시 1000억원 늘려 수출국 다변화를 유도한다.

 

소상공인 지원 역시 대폭 강화됐다. 자금난 해소를 위해 특별경영안정자금 3200억원을 추가 공급하고,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에 각각 1000억원을 출연해 보증 여력을 확대한다. 폐업과 재기를 지원하는 '희망리턴패키지'에는 246억원이 추가 편성됐다.

 

◆'버티기'에서 '전환'으로…AI·창업에 무게 이동

 

이번 추경의 특징은 단순한 위기 대응을 넘어 산업 구조 전환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청년 창업과 AI 기반 제조 혁신에 대한 투자 비중이 눈에 띄게 확대됐다.

 

청년 일자리 대책으로는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에 1550억원이 투입된다. 이 사업은 창업 아이디어 발굴부터 사업화, 멘토링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경기 둔화 속에서 창업을 통한 고용 창출을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다.

 

딥테크 창업과 지역 창업 생태계 조성에도 각각 240억원, 603억원이 추가 투입된다. 초기 창업기업과 재도전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벤처펀드 조성을 위해 모태펀드에 1700억원이 출자되는 점도 주목된다. 이는 투자 위축 국면에서 민간 자금 유입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AI 전환 지원도 본격화된다. 대·중소기업 협력을 기반으로 한 제조 AX(인공지능 전환) 선도모델 구축에 750억원이 추가 투입되며, 현장 중심 AI 인력 양성 사업도 새롭게 추진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추경이 '위기 대응형 재정'과 '성장 투자형 재정'이 결합된 형태라고 평가한다. 한 경제정책 전문가는 "단기적으로는 전쟁과 경기 둔화 충격을 완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AI와 창업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며 "특히 중소기업 정책이 생존 지원에서 경쟁력 강화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 의미 있다"고 분석했다.

 

중기부 역시 정책 방향을 명확히 했다. 한성숙 장관은 "중동 전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을 지원하는 동시에, 스타트업과 지역 제조기업의 활력을 높여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조 9374억원 규모의 이번 추경이 실제 현장에서 체감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그리고 위기 대응을 넘어 산업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