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뉴스=김혜경 기자]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8일, 주한캐나다대사관에서 스테파니 벡(Stefanie Beck) 캐나다 국방차관과 만나 양국 간 방산협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의제를 논의했다.
이번 만남은 벡 차관이 서울안보대화 참석을 위해 방한한 계기에 이루어진 것으로, 전날인 7일(일)에는 한화오션 조선소(거제)를 방문해 한국의 조선업과 잠수함 건조역량을 직접 확인했다.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잠수함사업(CPSP, Canadian Patrol Submarine Project)을 비롯한 다양한 의제를 다루며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으며 특히 면담에 앞서 진행된 오찬 간에는 양국 정부와 한국의 방산업체 대표들이 함께 참여해 업체들의 주요 방산협력 방안과 양국에서 지원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서 논의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이번 캐나다 잠수함사업 숏리스트(Shortlist)에 대한민국이 선정된 것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이를 계기로 한국과 캐나다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고, 양국간 산업협력이 한단계 더 도약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벡 국방차관 또한 "대한민국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방위사업청은 이번 만남에 대해 "단순한 사업 논의를 넘어 양국이 공유하는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다시금 확인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됐다"며 "양국은 한국과 캐나다와의 방산협력이 양국 국민의 안전은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방위사업청은 이번 면담에서 논의된 협력과제를 바탕으로, 2025년 하반기 중 한-캐 방산협력 컨퍼런스와 양국의 방산기업을 소개하는 로드쇼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정부간 G2G 협의와 기업간 B2B 협력을 연계해 지속 가능한 방산협력 모델을 제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알렸다.
◆적 무인기 잡는 요격드론 신속히 개발
방위사업청은 같은 날인 8일 2025년 2차 신속시범사업 대상사업으로 '대드론 하드킬 근접방호체계'를 선정하고, 적 드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민간의 첨단기술을 군에 신속히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대드론 하드킬 근접방호체계'는 적의 중형 자폭 무인기가 아군의 주요 시설이나 장비에 접근할 때, 자체 탐지레이더로 이를 탐지하고, 일정 거리 안으로 들어오면 요격 드론을 순차적으로 발사해 격추하는 무기체계다.
탐지레이더가 적 드론을 중거리에서부터 추적해 요격 드론을 유도하고, 적 드론이 일정 거리 안으로 접근하면 요격 드론의 적외선(IR) 탐색기로 포착해 요격을 수행한다. 요격 성공 여부는 전자광학/적외선(EO/IR) 장비를 통해 확인하고, 요격에 실패할 경우 남은 요격 드론으로 재차 대응할 수 있다.
이러한 요격 드론 무기체계는 북한이 대량 생산체계를 갖춘 중형 자폭 무인기를 비롯해 다양한 자폭 무인기의 위협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비용 대비 성능이 뛰어나며, 국가 및 군의 주요 시설을 방호하기 위한 필요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무기체계 개발에 필요한 기술은 유사 체계의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짧은 기간 내 연구·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방위사업청은 "앞으로 신속시범사업 관리기관인 국방신속획득기술연구원 주관으로 10월 중 입찰공고를 실시해 사업수행기관을 선정 후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이후 약 2년 동안의 연구개발을 통해 시제품을 생산하고, '28년부터 실제 군에 배치해 성능입증시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규헌 신속시범사업추진위원회 위원장(방위사업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은 "이번 신속시범사업을 통해 우리 군이 적 드론 위협에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며, "미래전에서 승리할 수 있는 과학기술 강군 육성을 위해, 앞으로도 민간의 축적된 첨단기술을 신속시범사업을 통해 군에 빠르게 적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