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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번지기 전에 막는다…소방청·한국화재보험협회, 취약가구 '자동소화망' 구축

경남 함양서 캠페인 개시…전국 8개 시·도에 자동확산소화기 1,400개 설치
최근 3년 화목보일러 화재 686건…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중심 선제 대응 강화

[어게인뉴스=김혜경 기자] 봄철 건조한 날씨로 산불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산림 인접 주택의 화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민관 협력이 본격화됐다. 소방청과 한국화재보험협회는 화목보일러 발화로 인한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자동확산소화기 보급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산림과 맞닿은 주택에서 발생하는 화재를 초기 단계에서 진압해 대형 산불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최근 기후 변화로 건조한 날이 지속되면서 화목보일러가 주요 발화 요인으로 지목되자, 선제적 대응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3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화목보일러 화재는 총 686건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29명의 사상자와 약 71억 원 규모의 재산 피해가 발생하면서, 단순 생활 화재를 넘어 산불로 확산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이 확인됐다.

 

◆"현장 밀착형 예방이 산불 차단의 핵심"

 

양 기관은 지난 18일 경남 함양군 덕평마을에서 캠페인 출범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갔다. 행사에는 소방청 관계자와 한국화재보험협회 임원, 경남소방본부 관계자, 의용소방대원과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여해 현장 점검과 장비 설치를 함께 진행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화재 취약 가구를 직접 방문해 자동확산소화기를 설치하고 사용법을 안내하는 등 실질적인 대응 역량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단순한 물품 지원을 넘어 교육과 점검을 병행하는 '밀착형 지원' 방식이 특징이다.

 

올해 보급되는 자동확산소화기는 총 1,400개로, 약 3,000만 원 규모다. 지원 대상은 경기·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 등 8개 시·도 산림 인접 지역이며, 국민기초생활수급자와 독거노인 등 화재 취약계층이 우선 선정된다.

 

자동확산소화기는 주변 온도가 72℃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소화 약제를 분사하는 장치로, 화목보일러실 천장에 설치돼 초기 화재 진압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청 관계자는 "산불은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화목보일러 화재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대형 재난을 막는 핵심"이라며 "현장 중심의 예방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보험업계 전문가 역시 "자동확산소화기와 같은 초기 대응 장비는 피해 규모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민관 협력을 통한 취약계층 지원이 장기적으로 사회적 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양 기관은 2023년부터 안전문화 확산 사업을 통해 총 9,846개, 약 4억 5천만 원 규모의 소화 장비를 보급해왔다. 앞으로도 협력 체계를 유지해 전국 단위의 화재 예방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