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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세대 '출입구 전쟁' 끝났다…안동 아파트 교통갈등, 권익위 나섰다

단일 출입구·왕복 2차선 병목 구조…출근 시간 극심한 혼잡 지속
부출입구·우회도로 개설 합의…주거환경 보호·비용 분담까지 타결

[어게인뉴스=박주현 기자] 장기간 이어진 아파트 단지 내 교통 갈등이 정부 조정으로 해법을 찾았다. 주민 간 이해 충돌과 행정기관 간 이견으로 수년간 지연되던 교통 개선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경북 안동시 경북도청신도시 코오롱하늘채아파트 일대 교통혼잡 문제와 관련해 입주민과 관계기관 간 갈등을 조정하고 최종 합의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해당 아파트는 869세대 규모로, 차량 진출입구가 1곳뿐인 구조다. 문제는 이 출입구가 막다른 왕복 2차선 도로와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인근 1,086세대 공동주택 주민들까지 같은 도로를 이용하면서 출근 시간대 극심한 교통 정체가 반복돼 왔다.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 필요성에는 모두 공감했지만, 주민 간 의견 충돌과 행정기관 간 협의 난항으로 사업 추진은 장기간 중단된 상태였다. 결국 입주민들은 집단 민원을 제기하며 권익위의 중재를 요청했다.

 

갈등의 핵심은 '위치'였다. 부출입구와 우회도로 개설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소음과 사생활 침해 우려로 각자 자신의 거주동에서 최대한 멀리 설치되길 원하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여기에 경상북도개발공사, 경상북도, 안동시 등 관계기관 역시 도로 폭, 토지 확보 방식 등을 두고 입장이 엇갈리며 사업은 사실상 멈춰 있었다.

 

◆"소음·비용·도로 구조까지"…이해관계 조율로 해법 도출

 

권익위는 현장 조사와 수차례 협의를 거쳐 갈등 요소를 단계적으로 조정했다. 단순 중재를 넘어, 물리적 환경과 주민 요구를 동시에 반영한 '현장 맞춤형 해법'을 도출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부출입구와 연결 도로는 단지 내 건물 배치와 인접 토지 경계를 고려해 위치와 폭, 운영 방식을 설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특정 동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문제를 최소화했다.

 

특히 논쟁이 컸던 소음 문제와 관련해, 우회도로와 부출입구 설치로 영향을 받는 테라스동에 대해 주거환경 보호 조치를 별도로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사업 추진의 또 다른 걸림돌이었던 비용 문제도 정리됐다. 토지 확보 비용은 토지 용도와 향후 관리 방식 등을 고려해 경상북도개발공사와 안동시가 합리적으로 분담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는 단순한 교통 개선을 넘어, 주민 간 갈등과 행정기관 간 이견이 복합적으로 얽힌 '전형적인 집단민원'이 해결된 사례로 평가된다.

 

국민권익위원회 최명규 상임위원은 "관계기관이 시민 불편에 공감하고 협력한 결과 갈등을 해결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장기 미해결 집단 갈등을 적극 조정해 국민 권익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도시계획 전문가는 "아파트 단지 교통 문제는 물리적 인프라보다 이해관계 조정이 더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이번 사례는 공공 조정기구가 실질적인 해법을 만든 대표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도시교통 전문가는 "출입구 단일 구조는 신도시 초기 설계에서 자주 발생하는 문제"라며 "향후 유사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초기 도시 설계 단계에서부터 교통 분산 구조를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