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뉴스=정부경 기자] 금융당국이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에 대한 초기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사이버 감시 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온라인 게시판·SNS·유튜브 등 사이버 공간에서 확산되는 허위 정보와 시세조종 시도를 조기에 포착해 시장 신뢰 회복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한국거래소는 2월 3일부터 '사이버 이상거래 탐지 AI 시스템'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가 공동 발표한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근절 실천방안」의 후속 조치로, AI 기술을 시장감시 실무에 본격 적용한 첫 사례다.
◆사이버 공간까지 감시 범위 확대
최근 불공정거래는 온라인 게시글, 단체 대화방,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특정 종목을 추천하거나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러나 방대한 사이버 정보량 탓에 기존 인력 중심의 감시체계로는 신속한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
새로 도입된 AI 시스템은 과거 이상거래 의심 종목과 연계된 온라인 게시글, 스팸 문자 신고, 유튜브 영상, 주가 급등락 데이터를 학습해 위험 패턴을 분석한다. AI가 생성한 판단 지표를 기준으로 상장 종목을 자동 스코어링하고, 이상 징후가 높은 종목을 우선적으로 탐지하는 구조다.
시장감시 담당자는 AI가 선별한 종목을 토대로 추가 점검과 정밀 분석을 진행하게 된다. 거래소 측은 "사이버 정보 분석의 속도와 정확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후 적발'에서 '선제 차단'으로 전환
금융당국은 이번 시스템 도입을 계기로 시장감시 체계를 사후 제재 중심에서 선제 대응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AI 기반 탐지를 통해 초기 분석 기간을 단축하고, 위험 종목을 조기에 분류함으로써 주가조작 확산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금융위는 이미 주가조작 근절을 위해 합동대응단 설치, AI 적용 시장감시시스템 고도화, 지급정지·과징금 등 행정제재 강화, 상장폐지 제도 개선 등을 병행 추진하고 있다. 이번 AI 시스템 가동은 이러한 정책을 현장에서 구현하는 핵심 수단으로 평가된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AI와 사이버 정보 활용을 지속 확대해 불공정거래를 조기에 적발하고,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한 공정한 시장질서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